"19세기,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이 있다면, 20세기, 진화생물학을 이끄는 리처드 도킨스가 있다."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등 대학 시절 필독서로 이름을 올린 책들의 저자이자 당대 최고의 진화생물학자이다. 최근에는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으로 재출시되었다.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겠지.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대학교 2학년 시절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저자가 주장하는 '유전자가 인간을 조종한다.'라는 개념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유전자가 왜 나를 통제한다는 거지?' 하지만 21세기 지식인들에게 그가 40년 전에 발표한 이 '이기적 유전자'는 그야말로 배경 지식이 되었다. <모기>의 저자인 티모시 와인가드 교수 역시 말라리아 기생충의 활동을 미생물 관점에서 보며 유전자의 영향을 말한다.
"이제 그들은 유전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생존 기계다." )1
"미생물들에게 주어진 일은 생식하고 또 생식하는 일뿐이다." 2)
"인간은 다양한 미생물군유전체가 머무는 숙소 혹은 이동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3)
스티븐 건드리 박사의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법>에 관해 글을 쓰기에 앞서 왜 리처드 도킨스를 언급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그의 책 전반에 걸쳐서 리처드 도킨스가 주창한 '이기적인 유전자'의 활동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파격적인 말처럼, 스티븐 건드리 박사 역시 장내 유익균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우리의 건강이 좌우된다고 말한다.
노화에 관한 오해
노화에 대해 가장 큰 오해는 내가 먹는 음식에 따라 나의 노화, 건강이 좌우된다는 것을 망각한다는 점이다.
"좋은 장내 세균은 유리를 날씬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고, 아주 심각한 질병에서 구해 줄 수도 있다." )4
건드리 박사는 우리 몸에 좋은 장내 세균을 많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나쁜 균의 수를 줄이고 좋은 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목에서 내가 궁금했던 점이 있다. 나는 치킨을 좋아한다. 혼자 살 때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먹었던 음식이다. 신기한 것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2주에 한 번씩 든다는 점이다. 마치 내 몸이 치킨을 원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말 내 장내 나쁜 세균이 자기들의 번식을 위해 치킨과 같은 음식을 원하는 것일까? 치킨은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장내 유익균이 싫어할 음식일 터이다. 동물성 단백질인 닭이 주원료 튀김가루는 밀이 주 성분이라 렉틴이 가득할 것이다. 게다라 기름까지... 과연 이제 그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젊어지는 비결
일전에 읽었던 톰 오브라이언 박사의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에서도 장 건강이 우리 뇌 건강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관련 서평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한 서간문 https://2000yang.tistory.com/2?category=1069505)
오브라이언 박사가 말했던 것과 동일하계 건드리 박사 역시 운동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특히, 마라톤보다는 100m 달리기와 같이 고대 인류(혹은 부시먼)들이 사용한 방법이 우리 몸에 적합하다고 한다. 벨라 마키 작가님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또한 요가 역시 장내 유익균이 좋아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장내 유익균이 그것(명상과 요가)을 좋아한다." 5)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곧 지천명을 바라보는 우리 팀장님의 목표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40대는 체력이 경쟁력, 50대는 건강이 경쟁력. 60대부터는 건강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치느님 포기 선언문
이제는 너를 보내려 해.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치킨을 좋아한다. 후라이드는 BBQ 황금올리브, 양념은 처갓집 양념치킨 아닌가?
하지만 이제 그것들에게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나의 건강을 위해 M.C The Max의 '잠시만 안녕'이 아닌 김민종의 '너를 보내며'를 불러 준다. 사실 사진을 보고만 있어도 치킨이 생각난다. 저 바삭한 껍질 속에 감춰진 기름기와 야들야들한 속살. 그것이 내 입에 들어가서 씹을 때 느껴지는 향연. 이 모든 것을 이제는 과감하게 '포기'한다.
금지 식품으로 정해진 동물성 식품을 다 끊을 수는 없지만 가장 상징적인 '치킨'을 먹지 않음으로서 하나씩 실천해나갈 것이다. 자유식 기간에도 치킨을 먹으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아마 말 그대로 쓰레기 음식(Junk food)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정말 안녕. 나의 치킨아. 그동안 고마웠다. 보고싶겠지만 다시 보지 말자.
BBQ와 처갓집 양념치킨에서는 수신거부해주시기 바랍니다..
1)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1993,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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