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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_5년 뒤 나를 만드는 곳

<혼자 살아도 괜찮아> 대한 독신에게 고함

우리는 결코 정신을 굴복시켜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확고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진지한 태도를 취해야 하며, 경솔하게 또는 유희 기분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유와 행동의 분명한 기준이 되는 확고부동한 원칙을 가져야 합니다. 1)

시작하기에 앞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 부류는 기혼자입니다.

그들은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성숙하고, 행복하고, 친절하고, 정직하다는 이미지로 연상됩니다.

두 번째 부류는 미혼자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싱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로 미성숙하고, 안정감 없고, 이기적이고, 불행하고, 심지어 못생겼다는 이미지로 연상됩니다. 2)

 

다시 이야기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기혼자이거나 미혼자입니다.

지금까지는 미혼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서 열거한 이미지는 Wendy L. Morris와 Tanja S. Stucke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의 결과로 1,000명의 학생에게 각각의 이미지를 요청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보는 미혼자, 혹은 독신의 모습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해라는 점입니다. 

 

독신, 싱글, 미혼에 대한 분류

 

그림 1. 싱글(1인가구) 구성표. 본인 작성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의 원제는 'Happy Singlehood'입니다. 직역하자면 '행복한 혼자의 삶'정도가 되겠네요.

혼자라는 것, 혹은 싱글, 독신, 미혼이라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상태.

우리는 각각 어떤 모습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첫 번째는 비혼으로 인한 싱글입니다.

최근 한 뉴스기사에서 비혼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3) 

서울 근교의 카페를 빌려서 부모님을 비롯한 50여 명의 하객을 초청해서  독신 선언을 한 것입니다.

'꼭 결혼식처럼 비혼식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비혼주의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점점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 갑니다.

비혼은 말 그대로 앞으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점이 네 번째로 다룰 잠재적 기혼 상태와 다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혼입니다.

'돌아온 싱글', 돌싱이라는 단어 역시 10년 전부터 생겨났을 만큼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통계청 인구동향과에서 발표한 2018년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그림 2. 2018 이혼건수(통계청 인구동향과) 4)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는 2.1건, 2018년 한 해 동안 이혼건수는 108,700건입니다.

참고로,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는 5.0건, 작년 혼인건수는 257,600건입니다.

1천 중 2건이면 4명 정도로, 0.4%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통계를 보기 전에는 굉장히 많을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생각하신 분에게는 참고가 될만한 자료가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사별입니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약 5개월 정도가 됐습니다.

할아버지는 사별하신 뒤 삶의 낙이 없으신지 하루에도 몇번씩 멍한 상태로 하늘만 본다고 하시더군요..

설사 혼인 중에 있다고 해도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그렇다면 사별로 인한 싱글은 피할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네 번째는 잠재적 기혼입니다.

결혼을 꿈꾸며 자신의 배우자를 찾고 있거나 찾을 예정인 상태를 말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30대 초반이기에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저 같은 기혼자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니들은 결혼하지 마라'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 물론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유부월드 만세! 

 

독신의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림 3. 대한민국 1인 가구 비율(출처: 통계청KOSIS)

 

29.3%,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가구 구성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생각보다 많죠?

매년 평균 0.8%씩 상승하는 추세로 본다면 2020년은 10가구 중 3가구는 1인가구입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난 수십 년간 남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에서 독신인구가 증가했고,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혼자 사는 형태의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5)

 

앞서 살펴본 것처럼 1인 가구는 비혼, 이혼, 사별, 잠재적 혼인처럼 다양한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이혼과 사별을 통해 볼 때, 지금 싱글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혼자 살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다면 Happy singlehood를 이루기 위해, 혹은 앞으로 다가올 독신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겠습니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의 저자 엘리야킴 키슬레브는 노년기에  혼자서도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다섯 가지 방법은 노년기의 독신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기반으로 합니다.

저자가 밝히듯이 이들의 이야기는 노년의 독신 뿐만 아니라 기혼자들에게 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 역시 이 다섯 가지는 우리가 반드시 인지하고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자기 삶에 주인 의식 가지기

행복하게 사는 노년기의 독신들에게서 처음 발견한 공통점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6)

인용한 문장을 축약하면 삶에 대한 메타인지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 능력이 높다는 말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7)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를 빠르게 파악해서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고독을 즐기기

시카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존 카시오포는 외로움을 연구하며 연구서를 집필했습니다. 그가 엘리야킴 키슬레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혼자라는 것과 외롭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종종 그 둘은 같은 의미로 오인하죠.
(...) 행복한 독신은 행복한 부부만큼 잘 살아요. 8)

저자는 부부 역시 고독에 대한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혼의 장점은 여자친구와 항상 같이 있다는 것이다. 결혼의 단점은 여자친구가 집에 안간다는 것이다.’

집에 안가는 여자친구(이제는 부인이 된 그녀)와 항상 붙어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책을 읽고, 와이프는 Youtube를 시청하며 각자의 시간을 누립니다.

 

독신이라면 친구, 혹은 가족과 '따로, 또 같이'를 원활하게 할 때, 진정한 고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3. 건강 책임지기

아플 때 혼자 있는 경험을 해보신 분이라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것만큼 서러운 경험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결국 내 건강은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또한 그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하는 것은 현실적인 예방책이 아닙니다.

앞서 본 것처럼 기혼자도 언젠가 다시 미혼으로 돌아와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몸살이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면 다량의 오렌지 쥬스를 섭취하고 뜨거운 돌침대에서 운동복을 입고 잡니다.

잠들기 전에는 하나의 생각에만 집중합니다. '내일 반드시 출근해야 한다.'

자는 동안 온몸은 땀으로 젖게 됩니다. 몸이 스스로 회복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지난 4년 간 제가 아파서 결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평소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동안 만난 책인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https://2000yang.tistory.com/2),

<오래도록 젋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https://2000yang.tistory.com/8)처럼

지식을 쌓고 실천하면서 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삶은 고독에서 벗어나는데 큰 힘이 됩니다.

 

 

4. 편견과 고정관념 뛰어넘기

연구 결과들을 보면 노년기의 행복과 육체 건강, 인지 기능, 사회적 자산 사이에는 매우 긍정적이고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9)

나이가 들수록 독신에 대한 편견과 나이에 대한 편견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강한 신체와 합리적인 지식, 그리고 함께하는 공동체를 늘 가까이 해야 합니다.

 

 

5. 친밀한 관계를 나눌 대안 찾기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정신적 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말 운이 좋은 저에게는 아내가 그런 존재입니다.

 

한번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있나요?'

저희 부부는 하루를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해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또한 매주 금요일 9~10시에는 부부 대화의 시간을 가집니다.

특정 주제를 정해서 각자의 의견을 밝히고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독신을 준비하는 우리의 삶

저는 신혼 3년차인 지금도 '이 사람과 결혼하길 잘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위의 다섯 가지를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은 배우자가 차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공동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면서 위기가 왔을 때 깨지지 않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에게도 저의 안티프래질한 삶을 통해 Happy Singlehood, 혼자 살아도 괜찮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 피히테, 『독일 국민에게 고함』, 민성사, 1999, P.131 

2) 엘리야킴 키슬레브, 『혼자 살아도 괜찮아』, Being, 2019, P.118

3) "나는 나와 결혼한다"…2030 '비혼식' 新풍속도, 한국경제, 2019

4)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www.korea.kr/news/policyBriefingView.do?newsId=156322354

5) 엘리야킴 키슬레브, 『혼자 살아도 괜찮아』, Being, 2019, P.31

6) 같은 책, P.84

7) 고영성·신영준, 『완벽한 공부법』, 로크미디어, 2016, P.58

8) 엘리야킴 키슬레브, 『혼자 살아도 괜찮아』, Being, 2019, P.91

9) 같은 책,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