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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_비즈니스와 회사의 실재

<머니볼> 꾸준히 출루만 해도 이긴다

영화 머니볼은 꼴찌팀이자 가장 가난한 메이저리그 야구 구단인 오클렌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을 주인공으로 설정합니다. 빌리는 돈이 없어 선수들을 내보내지만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구단이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성공신화를 거두는 승리팀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줍니다.

빌리는 데이터에 주목했습니다.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 브랜드를 영입, 당시에는 중요하지 않은 개념인 출루율과 OPS(출루율+장타율) 같은 지표로 선수를 뽑았습니다. 기존 방식은 스카우터의 직관과 경험을 토대로 선수의 성격, 결혼유무처럼 수치화할 수 없는 지표로 선수를 판단했습니다. 스카우터들은 새로운 선수 선정 방식에 불만을 품고 일을 그만뒀습니다. 심지어 구단의 감독마저 빌리가 뽑은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는 리그 최하위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빌리는 패배에 익숙해진 선수단을 상대로 기강을 바로잡기로 결심합니다.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를 방출하고, 자신이 뽑은 선수를 시합에 내보내기 위해 기존 선수들을 트레이드합니다. 경험이나 직관이 아닌 데이터와 숫자를 신뢰했습니다. 그 후로 오클랜드는 구단 최고 연승 기록을 넘어 아메리칸 리그 최다 연승와 타이 기록을 세웁니다. 바로 다음 경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는 순간에서 안타를 못친다는 이유로 벤치에 머물던 해티버그가 대타로 타석에 섭니다. 상대 투수가 던진 공을 받아치고, 멀리 날아가는 공은 담장을 넘깁니다. 12-11. MLB 역사에 신기록이 작성된 순간입니다. 아쉽게도 오클랜드는 그렇게 염원하던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영화는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단장직을 권유받는 빌리의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머니볼’은 볼공정한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는 예술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정을 외치지만, 인생이 불공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리 빈은 오늘날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영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머니볼 전략의 핵심은 분명 데이터 야구이지만, 그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열망과 구단 전체를 이끄는 단장의 리더십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머니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20년 넘는 시간 동안 망하지 않은 스몰 마켓 야구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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