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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_5년 뒤 나를 만드는 곳

[폴리매스] 21세기의 경쟁력을 갖추는 유일한 방법(vs. AI)

그림 1. 폴리매스의 정의

 

 

연초에 접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먼저 아래 기사를 천천히 살펴보자.

 

한인 첫 NASA 우주비행사 주인공 '조니 김'                          

2020.01.12 12:49                                                                                                  동아사이언스

조니 김 박사. NASA 제공.

미국으로 건너간 한인 출신 첫 우주비행사가 탄생했다. 
NASA는 지난 10일(현지시각) 2017년 지원자 1만8000여명 중 선발된 NASA 우주비행사 후보 13명이 2년간의 기초훈련과 필수 기본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13명 중 11명은 NASA 소속, 2명은 캐나다우주청(CSA) 소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한인 조니 김(35)씨가 NASA 소속 11명 중 1명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니 김 박사는 산타모니카 고교 졸업 후 미 해군 ‘네이비씰(US Navy SEAL)’에 입대했다. 그는 두 차례 중동 지역에 파병돼 100회 이상의 전투작전을 수행했으며 2009년 해군 ROTC를 통해 장교로 임관했다. 조니 김 박사는 중동 파병 당시 특수 작전과 저격병, 항해사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당시 조니 김 박사는 전투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은성 무공훈장과 청동성 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은성 무공훈장은 미군에게 수여되는 훈장 중 세 번째로 높다. 

조니 김 박사는 샌디에이고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해군 장교를 거쳐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실과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등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다가 NASA의 우주비행사 선발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됐다. 


폴리매스는 정량적으로 세 가지 분야 이상에서 성과를 거든 사람을 지칭한다. 1) 

<폴리매스>의 저자인 와카스 아메드는 폴리매스를 보통 사람 이상으로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2)

 

위 기사에서 살펴본 조니 김 박사는 고교 졸업 후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이때 받은 훈장이 은성 무공훈장과 청동성 무공훈장이라고 한다. 그는 학부 과정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아 레지던트로 일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폴리매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NASA의 민간 우주비행사 공고에 지원하여 당당하게 2년 간 훈련을 마쳤다.

 

특수부대 장교, 수학, 응급실 레지던트, 우주비행사.

정말 전혀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조니 김 박사를 보면서 저절로 입이 열렸다.

"이 사람이 폴리매스구나."

군인-의사-우주비행사인 조니 김이 실직 상태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우주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의사로서, 혹은 군인으로서, 수학적 지식을 토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굉장히 능숙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우리 주위에는 한 분야에만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이 속한 일에서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의사,

약을 잘못 처방해준 약사,

비행기 착륙지점을 잘못 안 조종사,

시장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지 못하는 펀드매니저까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전문가일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이 나의 부족함을 가장 잘 안다.

나에게 어느 제품에 대해 문의하면 나 역시 똑같이 제품 카달로그나 사용설명서를 찾아본다.

물론 그것을 보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답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내가 전문가가 된다.

(대부분의 자료는 회사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나와 있다)

 

자, 그럼 과연 우리는 21세기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라질 직업, 남을 직업 3)

위 자료는 지난 2016년 6~9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AI 분야 전문가들과 상의한 내용이다. 

4년이 지난 지금 대체하기 어렵다고 분류된 직업을 살펴보자.

 

② 항공기 조종사는 업무의 70%를 AI 기반으로 처리한다고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발표 당시 "항공기조종사는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로봇에 대체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4년 전 자율주행 기술과 오늘날의 자율주행 기술을 비교해본다면 답은 다르게 나올 것이다.

 

③ 투자 및 신용분석가, ④ 자산운용가 두 직업 역시 현재 운용 중인 AI 로봇에 대비해서 수익률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은 점점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m.Club, 직장인 투자자 가입 비중 31% 증가 4)


 

정치학자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은 정치, 경제, 국제 문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사람들의 예측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5)

이들 연구진은 조사한 8만 2,000건이 넘는 예측 중 정확성을 평가한 평과에서 침팬지가 다트를 던지는 한 실험과 비교해 볼 때 "인간이 최고의 침팬지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물론 이 모든 예측이 틀리는 것은 아니다. 테틀록은 일부 사람들은 정말로 확률상으로 따졌을 때보다 일관되게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들은 '슈퍼 예측가(superforecaster)'라고 부른다. 그들은 많은 원천으로부터 정보를 취하는 경향이 있으며, 한 상황을 볼 때 여러 관점을 채택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반명에 덜 정확한 예측가들은 항상 분석할 때 한 가지 고정된 관점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여우처럼 다방면에 시선을 두고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고슴도치처럼 하나의 관점에만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선택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는 이렇게 말한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하나를 안다"

 

 

 

1) 와카스 아메드, 『폴리매스』, Andromedian, 2020, 28쪽

2) 같은 책, 29쪽

3) [人자리 위협하는 AI]청소원 사라지고, 회계사 남는다, 아시아경제, 2017

4) 미래에셋대우 m.Club, 직장인 투자자 가입 비중 31%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0

5) 앤드루 맥아피, 에릭 브린욜프슨, 『머신/플랫폼/크라우드』, 청림출판, 2018, 79~80쪽